서울경제 | 2019. 08. 11.
빈티지 차 '붉은 돼지' 국내 경매에 나왔다

 

영국의 부동산 컨설팅 업체인 나이트 프랭크(Knight Frank)가 공개한 ‘2019년 부()보고서(The Wealth Report 2019)’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세계 갑부들의 럭셔리 투자부문에서 클래식 자동차가 총 258% 상승을 기록해 2위를 차지했다. 1위는 582%나 가치가 뛴 희귀 위스키였고, 3위는 수익률 189%의 우표, 미술품은 158% 오른 4위였다.

 

경매시장 다각화를 모색하는 케이옥션이 처음으로 럭셔리 클래식 자동차를 경매에 올린다. 케이옥션은 오는 21일 마감하는 자선프리미엄 온라인경매에 메르세데스 벤츠 300SEL 6.3 AMG를 시작가 4억 원에 출품했다. 추정가는 55,000~7억원이다. 이 차는 에릭 왁센버거가 설계했고, 폴 브라크가 디자인한 300SEL 모델을 1969AMG가 경주용으로 개조한 것으로, 지난 1971년에 열린 벨기에 스파-프랑코샹(Spa-Francorchamps) 24시간 레이스에 출전해 종합 2, 클래스 1위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유명하다. 특유의 빨간색 때문에 붉은 돼지(Red Pig)’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. 손이천 케이옥션 홍보실장은 현재의 벤츠 S클래스 급인 300SEL의 큰 차체로 최상위권의 성적을 냈다는 사실은 AMG사의 기술력을 증명한 것이고 이를 계기로 자동차 매니아들 사이에 전설이 됐다면서 그간 부실 저축은행이 보유하던 외제차가 경매에 나온 적은 있어도 이 같은 빈티지 클래식 자동차는 처음 선보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.

 

빈티지 차 '붉은 돼지' 국내 경매에 나왔다

 

이번 프리미엄 온라인경매는 특별전으로 마련된 아트토이도 눈길을 끈다. 아트토이는 말 그대로 예술품이 된 한정판 장난감인데, 디자이너나 예술가에 의해 만들어져 50개에서 2,000개 한정으로 제작돼 수집품으로 인기다. 최근 세계적 스타작가로 급부상한 카우스(KAWS)31세트 한정판 홀리데이 홍콩 플러시는 추정가 140~200만원에 경매에 오른다. 카우스의 작품은 시작가 30만원의 아트상품도 나왔다. 잭슨 폴록의 작품과 콜라보레이션으로 제작된 베어브릭 잭슨 폴록은 시작가 80만원에 선보였다. 줄리안 오피, 야요이 쿠사마 등의 아트상품도 만날 수 있다.

 

자선경매에는 축구선수 손흥민이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후원을 위해 태그호이어 손흥민 한정판시계 7777번과 77번 시계를 내놓았다. 문화 나눔 프로젝트로 더블케이 연극학교후원을 위한 배우 현빈·MC 유재석·설현·뉴이스트의 백호 등 연예인 소장품도 대거 출품된다.

 

프리미엄 경매와 자선경매를 합쳐 총 250여 점, 24억 원 어치가 경매에 오른다. 출품작은 오는 21일 경매 마감 당일까지 강남구 신사동 전시장과 케이옥션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.